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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었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있는 책장에는 시집이 있기는 하지만 한 번 읽어보는 꺼내서 읽지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산게... 기억이 안나니.. 
시집을 거의 사지 않았던 것 같다. 소설책도 요즘엔 거의 사지 않은 듯 하고... 




남은 연차를 마저 쓰기 위해서 안동에 잠시 내려왔다.
내려오기 전에 친한 후배에게 연락해서 만나서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여러 영화 중에 선택한 것이 "동주"다.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다들 평이 괜찮았다는 것이 주효한 것도 있었지만, 요즘들어 잔잔하고 여운이 남는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동주"였다. 




안동에서 동주는 하루에 2번 교차 상영이었다. 오후 13:20과 18:20분이었는데, 넉넉하게 18:20분 영화를 예약했다.
동주의 영화는 흑백영화였다. 유투브의 예고영상도 보지 않았던터라, 흑백영화인지도 몰랐다. 

영화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윤동주의 취조 장면에서 시작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고등형사와 취조실에서 대화하면서 동주의 이야기는 북간도에서 서울로 그리고 다시 일본으로 그리고... 형무소로... 그렇게 영화는 흘러간다. 영화가 흐르면서 윤동주의 시들이 낭송된다. 아니... 어쩌면... 낭송은 그저 부차적인 것일뿐... 시가 영상으로 다시 쓰여진다고 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사각사각 만년필로 쓰여진 시가 주인공의 음성으로 그리고 영상으로 다시 쓰여진 것이다. 
딱딱하게 알고 있던 윤동주의 시가 감성적으로 마음 속에 잔잔하게...
고요한 새벽 호숫물이 바람에 일렁이듯이 마음에퍼진다. 한구절 한구절... 교과서의 시들이 가물었던 마음을 적신다. 




교과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시들이 정말... 마음을 적시고, 마음을 앓게 한다.
저 멀리 잊고 있었던 감성을 다시 일깨운다. 너무나 오랜만에 느껴서 낯선 느낌들이 다시 일어선다. 

윤동주가  딥펜과 만년필을 사용해서 시를 쓰는 장면에서 들리는 펜촉이 종이를 긁는 소리는 소싯적 내가 시를 쓰던 기억을 떠올려준다. 
쓰잘데기 없이 쓰던 시를... (지금은 내 기억에도 흔적조차 없다.) 

동주와 몽규가 문예집을 만들땐... 학창시절.. 문예부 활동을 떠올리게 한다. 다들 한두번쯤은 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있었던 비인간적인 사건.... 그것이 잠시 가슴을 아프게하고... 가슴을 찢어버리고 있었지만... 서시에 묻혀버렸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고... 영화속에 우리는 피아노와 기타소리는 내 귓가에 낙동강을 걷는 동안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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