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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분지 신부

Kino 2015.08.30 15:50




얼마전 극단"팀스케네"에서 만든 "마분지 신부"라는 연극을 보러 다녀왔다. 가나안성도 모임에서 알게된 분이 연출한 연극이기도 했고, 지난번 연극연출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가지 못했기때문에 가려거든 일찍 관람하자고 생각해서, 얼른 예약했다. 서울문화재단 아트서울 기부투게더를 통해서 공연비를 결제하였다.

금요일 퇴근 후, 일찍 도착해서 지인과 대화하려고 했는데, 공연장 가는 길을 2-3번 해메는 바람에 공연 10분 전에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것도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돌아서 도착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연출자분과 간단한 인사정도만 한뒤에 공연 관람을 했다. 프로그램북을 빨리 읽지 못하고, 연극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10분 전부터 들려오는 음악이 무척 내 마음에 계속해서 와 닿았다.  

마분지 신부는 원래 러시아 연극인 "발라간칙"(알렉산드르 블록)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연극인의 삶을 그려내는 연극이다.  연극은 시작되고, 나는 연극을 보면서 군데 군데 웃기는 부분과 공감하는 부분도 존재하였다.

극중 인물들이 연극생활에 지치면서, 극단을 나가겠다고 이야기하는 부분과 인물들이 연극인의 생활을 이야기하고, 
현실을 반영하는 것을 보면서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공감되었다. 




연극은 인물들의 무대생활공간과 가상의 공간을 왔다가 갔다한다. 
심지어 극시간 중 이런한 시간적 구분이 거의 없는 관계로 어떻게 보면 이야기가 복잡하게 나열되게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눈에보이는 부분과 사고 속에 있는 공간은 크게보면 하나의 공간에 있기도하지만 또한 나눠져 있는 것이니말이다. 

 연극 "마분지 신부"는 단순한 드라마 같은 장르는 아니다. 
하나의 스토리가 일관되게 연결되었듯 하면서도 극중의 상상의 이야기가 또 들어간 이중적 연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연극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열정만으로 자신의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말이다.
 분명히 열정은 언젠가 식어버릴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또한 열정만으로 꿈을 쫓다가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부딪혀서 꿈을 좌절하거나, 지쳐서 꿈을 놓치거나 할텐데...

마분지신부를 보면서 나도 현실에서 과연 얼마나 꿈을 쫒아갔나 생각하게 된다. 
또한 지독한 현실 속에서 얼마나 더 꿈을 쫒아갈수 있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현실에 살면서 나는 꿈을 쫒아갈 수 있는 체력을 아직 기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덧) 연극보고 나서 프로그램북에 후원계좌가 있어서.. 조용히 소액이지만 자동이체 해놓기로 했다.

*팀스케네: facebook.com/teamskene, cafe.naver.com/teamskene
*이미지1: 연극포스터 디자인 저작권은 팀스케네에 있습니다.
*이미지2: 넥서스5로 촬영되고, vsco 어플로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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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로맨스 영화한편을 봤네요... 원래는 다른 영화가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이걸봤네요...

(21:9모니터를 제대로 쓴 케이스랄까요.. ㅎㅎ )


줄거리는 18년동안 알고 지내던 이승기와 문채원이 서로가 사귀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랄까요...ㅎㅎ 


영화 중에서 특별하게 인상 깊은 것은 별로 없었던 영화입니다. 그냥.. 라이카 카메라가 눈에 확 들어온다랄까요...?


이상하게 이승기가 맡았던 역에 끌리고, 동감이 가던 것은 참... 묘했던것 같아요... 


저는 이상하게 로맨스 영화에 의외로 웃기를 잘하는 것 같아요... 뭐.. 다른 장르에서도 웃을 때도 있지만요..


이제 명절연휴도 끝났으니, 이젠 다시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다음에는 오랜만에 다시 사진으로 뵙겠습니다. 


새벽에 봄비가 내렸으니, 잘 찾아보면 봄꽃도 어딘가에 숨어있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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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배려"를 일깨워주다.




지난 주말... 용산으로 향했다. 
요즘 독립영화 중에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를 보기 위해서... 
간단하게 입고 주말 영화관으로 왔다. 사실 금요일 저녁에 보려고 예약했었지만,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금요일에 보지 못했다.

내용은 기사로 접했던 것이 많았기에 어느정도 줄거리를 알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서도 몇번 나왔던 것이고... 
한평생 같이 살아온 부부의 노년기를 다룬 독립영화였고, 
영화계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 노부부의 삶이기에... 눈이 갔다. 

산골에서 노부부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아낸 영화는 처음부터 죽음을 보여준다. 
눈 오는 어느 겨울날 할아버지의 장례가 마친 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묘 앞에서 차가운 땅에 앉아 우시는 모습으로 영화는 시작했다. 



주인공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일상 영상을 흐르는 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많다. 
청력이 안 좋으신 할아버지를 위해서 할머니는 항상 가까이에서 할아버지를 보면서 대화를 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장난을 치면서 할머니의 얼굴에 웃음이 나오게 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서로를 칭찬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장 긴 이별을 준비를 하는 기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장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이 내의를 구매하신다. 
6벌... 손주들을 위한 내의가 아니라... 
두분 사이에 태어났으나, 먼저 하늘로 보낸 자녀들을 입히기 위해서 산 것이다. 
내의를 사고나서 그날 저녁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신신당부를 하신다. 
누가 되었든지 먼저 하늘로 가거든... 자녀들에게 이 내의를 입혀주라고... 

할아버지의 숙환이 급격하게 심해진 여름 날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이나 이불을 하나, 둘씩 아궁이에 태우기 시작한다. 
행여 언제 떠날지 모르는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옷을 언제나 입을 수 있게 입던 옷들을 깨끗하게 정리해서 
하늘로 미리 보내는 것이다. 하늘로 가는 길에 옷때문에 할아버지가 힘들어 할까봐... 염려해서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할아버지는 숙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신다. 
이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옷들을 싸메고, 수의를 꺼내어 손수 세탁한다. 

그리고...할아버지의 염의 모습과 장례모습... 
할머니는 내의와 할아버지의 옷을 태우면서 이야기 한다. 
그리고.. 돌아가는 발걸음... 짧은 걸음을 옮기면서도... 계속해서.. 할아버지묘를 돌아본다. 
그리고.. 이윽고... 앉아 슬픔을 이야기 한다. 

영화 속에서는 할아버지의 노래는 나오지만... 할머니의 노래는 나오지 않았다. 
지만.. 크래딧이 올라가면서.. 할머니의 노래가 들린다... 사랑한다는 고백의 노래...

영화가 울림이 큰 것은 부부의 일상이 꾸며지지도 않은 모습이고.. 
자녀들이 중간에 전해주는 젊었을적 할머니가 텔레비전 속에서 곶감이 나왔는데, 
할머니가 곶감 먹고 싶다 이야기 하니, 어느 새 할아버지는 곶감을 사러 나가셨다는 일화를 대화하는 장면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젊었을 때 부부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할머니가 " 밥맛이 없으면, 밥을 덜 먹고, 맛있으면 많이 먹었어요..." 
그리고 항상 잘먹었다고 말했다는 그 말... 그것은 배려였던 것이다. 
서로를 보면서 잘생겼네요. 이쁘네요... 서로를 향해 칭찬을 했다. 
그리고... 생에서 가장 큰 이별을 준비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Give&Take개념으로 모든 것을 적용하려한다. 
가족, 연인, 인척, 이웃, 사제지간 모든 관계를... 
나는 이것을 너에게 해주었으니, 너도 이것을 해주어야해.. 
하지않으면... 관계가 틀어지거나 서먹서먹해지는 것이 쉬운 일상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부부에에게만큼은 아닌 것 같다. 
이 부부에게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칭찬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영화는 현대사회에서 결핍된 것 중에 하나인 "배려"를 다시 일깨워주는 것같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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